현재위치 : > 뉴스 > 헬스 > 의료

‘故김영애 투병’ 췌장암,획기적 치료법 발견…호주 연구팀 "생존기간 50% ↑"

입력 2017-04-11 14:5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탤런트 김영애 씨가 췌장암 투병 중 끝내 사망한 가운데 획기적인 췌장암 치료법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암들과 달리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진단 후 5년 생존률이 평균 7% 안팎으로 매우 낮다.

11일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호주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50% 가량 높이고 암 진전이나 다른 부위로의 전이까지 상당히 늦출 수 있는 획기적 치료법을 발견했다.

호주 20여 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 연구팀은 먼저 ‘파수딜’(Fasudil)이라는 약물로 3일 동안 암세포 주변 조직을 공격한 뒤에 기존의 표준 암 치료약물로 암세포를 겨냥하는 순차적 치료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생체실험에서 생존시간이 평균 47% 늘어났으며, 췌장암 환자의 암세포조직을 이용한 실험실 연구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 같은 고형암의 경우 암세포를 둘러싼 기질(基質 ; stroma) 부위가 딱딱해져 암세포로 약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러나 파수딜을 먼저 투여하면 기질이 부드러워져 항암제가 암세포로 더 잘 전달되고 주변 미세혈관의 누수성도 더 커져 암의 진전이 느려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현재 뇌졸중 치료 등에 사용되는 약물인 파수딜은 특허가 만료된 것이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임상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약물로 암세포를 직접 겨냥하는 것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는 것 가운데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에 대한 논란이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이번에 실험적 연구방식을 통해 순차치료의 효과를 처음으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폴 팀슨 박사는 생쥐 생체는 물론 인간 암세포 실험실 내 시험에서도 뛰어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곧 실시할 인체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있다며 다른 고형암들에도 이 순차치료가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